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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담초·중학교 등하굣길 안전,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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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담초·중학교 등하굣길 안전, 이대로는 ‘안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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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서울 송파동 어린이집 인근 스쿨존에서 오후 하원 시간 즈음 4살 아이가 교통사고로 숨지는 안타까운 사건이 있었습니다.

재작년 4월, 부산 영도구 청학동 스쿨존에서도 10살 아이가 대형 트럭에서 낙하한 1.5t 화물에 치여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이 사건에서 아이의 아버지는 “다음 달이 아이의 생일이라 생일 선물을 미리 준비해 뒀는데 이제는 전해줄 수가 없다.”라며 애통한 글을 온라인에 남겼습니다. 이 글은 읽는 이에게 슬픔과 아이를 잃은 부모의 고통을 여실히 드러냈습니다.

김포시 역시 아이들의 스쿨존 교통안전 위험은 예외일 수 없습니다. 대형 트럭이 횡단보도를 빠르게 지나가고 굴착기와 공사 차량이 아이들의 통학로를 위협하는 상황은 일상적입니다.

특히 다음 달 3월 개교를 앞둔 모담초·중학교의 교통안전은 매우 위험한 상황입니다. 김포 최대 개발사업 중 하나인 콤팩트시티 내 신설될 모담초·중학교는 과밀 학급 문제를 해소할 대안으로 기대되고 있지만 2033년까지 대형 개발 현장의 중심에 놓여 있어 우리 아이들의 학습권과 보행권은 큰 위협을 받을 수밖에 없습니다.

모담초·중학교는 당초 2024년 3월에 개교할 예정이었으나 1년이 연기되어 올해 3월 개교를 앞두고 있습니다. 그러나 공사 기간이 1년이 연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통학로는 제대로 조성되었을까요? 아이들의 교통안전은 확보되었을까요? 대중교통 대책은 마련되었을까요?

본 의원이 현황을 살펴본 결과, 모담초·중학교의 등하굣길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모담초·중학교의 진출입로는 매우 비좁고 위험합니다. 다행히 성창아파트 방면 입구인 한강소로 1-260호선 확장 공사가 지난 12월 준공되었습니다. 그러나 반대편인 운양동 롯데캐슬에서 모담초·중학교 방면으로 이어지는 길은 현재 이면도로에 불과하고 일방통행로 지정이 불가능해 통학로 안전 확보가 매우 미비한 상황입니다. 담당 부서인 건설도로과에서 도로 일부에 인도를 대신하는 데크를 설치하고 양방향 끝에 차량 대기 공간을 조성하는 대안을 제시했으나, 이 경우 혼잡한 등하교 시간에 양방향 동시에 차량이 진입할 시 일부 구간 도로 폭이 약 3.5m에 불과해 교행이 불가능한 구간에서 심각한 차량 정체가 예상됩니다.

또한 모담초·중학교는 언덕에 위치하고 있어 겨울철 등하굣길에 미끄러움이 예상되며, 자전거로 통학을 하는 학생들이 꽤 많은데 자전거길조차 마련돼 있지 않습니다. 급커브길과 미끄러움에 교통사고가 난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통학 대중교통 대책 또한 미비합니다. 모담초·중학교 주변 김포제일고 버스정류장에는 4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운양역 방면에서 모담초·중학교로 오는 버스는 7번, 30번, 한강이음 1번 이렇게 3대가 있고 배차 간격이 약 30분 간격으로 통학버스로는 비효율적이며 가장 가까운 김포제일고 버스정류장에서 하차하여 학교까지 걸어야 하는 거리도 약 500m입니다.

시장님과 담당 공무원분들께 여쭙고 싶습니다. 혹시 신도시에 있는 학생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신 적이 있으십니까?

개교가 임박한 지금까지도 여전히 잔여 공사 중인 통학로를 보는 학부모님들의 걱정과 우려를 알고 계십니까?

학교가 끝나고 학원 시간에 맞춰가기 위해 무리하게 자전거를 타야만 하고 마을버스가 오지를 않아서 광역버스를 타야 할 수도 있는 현실을 아십니까?

도로교통공단에 따르면, 2018년부터 2023년까지 발생한 보행 어린이 사상자 수는 1만5221명에 달합니다. 그중 82명의 어린이가 사망했습니다. 스쿨존 내 사고도 13%를 차지하는데 이는 어린이보호구역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고가 지속되고 있다는 사실을 의미합니다. 스쿨존 내 교통사고는 우리 어른들의 무책임함과 무관심이 빚은 참사입니다.

모담초·중학교에서는 이런 참사가 벌어지지 않아야 합니다. 학생들의 안전과 교육 서비스가 우선시 되어야 합니다. 김포시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아이들의 안전권과 학습권을 우리 어른들이 먼저 지켜줘야 합니다.

우리 아이들의 안전한 등하굣길 조성을 위해 본 의원은 담당 부서들에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건설도로과에서는 모담초·중학교 개교까지 도로공사 컨트롤타워로서 역할을 다해 주시고 추후 미비점을 보완하는 한이 있더라도 개교 전인 2월까지 책임지고 안전한 통학로 확보를 위해 노력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교통정책과에서는 과속방지턱, 반사경, 과속단속카메라 등의 교통안전 시설을 설치하여 통학로의 안전을 강화해 주기 바랍니다.

대중교통과에서는 파주에서 운영되는 학생 전용 통학버스인 ‘파프리카’와 같은 사업이나 고촌과 풍무동에서만 배차가 되어 있는 수요응답형 버스인 ‘똑버스’ 등의 도입을 적극 검토해 주시고 등하교 시간대에 버스를 집중 배차하여 우리 학생들이 대중교통을 효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도록 신경 써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미래도시건설과는 추후 콤팩트시티 조성 공사 시 아이들의 학습권과 비산먼지 등에 피해를 보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주시고 향후 모담초·중학교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안전한 통학로 설계가 콤팩트시티에 반영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기 바랍니다.

옛말에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본 의원 역시 아이를 키우고 있는 한 아이의 부모이고 지금 김포시민을 위해 열심히 일하시는 공무원분들 역시 한 가정의 부모일 것입니다. 내 아이가 다니는 학교라고 생각하시고우리 부서가 먼저라는 생각으로 학교 개교에 도움이 될 것은 없는지 관심을 가져 주신다면 시민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으로 생각됩니다.

김병수 시장님, 개교가 1개월도 채 남지 않았습니다. 위와 같은 문제에 대해 더 적극적이고 더 세밀하게 대처해 주시기를 다시 한번 간곡히 요청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