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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김포시 청년 여러분, 정말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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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김포시 청년 여러분, 정말 안녕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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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경하는 김포시민 여러분, 의장님과 선배 동료 의원 여러분, 오강현 의원입니다.

5분 발언의 기회를 주신 의장님과 의원님 한 분 한 분께 감사드립니다.

최근 캄보디아에서 한국인 대학생이 고문 끝에 사망하는 참혹한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피해자는 경북 예천 출신의 20대 청년으로, 캄보디아 박람회에 참가하기 위해 출국했다가 범죄조직에 납치되어 협박과 고문에 시달리다 사망하게 된 사건입니다. 한국인 납치 사건은 최근 급증했고 대부분은 고수익 해외 취업이라는 말에 이끌려 현지로 향한 젊은이들을 대상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해외 치안만의 문제가 아니라 안정된 일자리와 주거 그리고 미래의 희망을 찾지 못한 채 위험한 선택지로 내몰리고 있는 우리 사회 청년의 현실이 만들어 낸 구조적 비극입니다.

그렇다면 김포시 청년의 현실은 어떨까요. 결론적으로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김포시 총인구 약 48만 5000명 중, 만 19세에서 39세까지의 청년은 약 11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분의 1, 약 23%을 차지합니다. 이들 청년을 조금 더 세분화해 보면 19세에서 24세 사회초년층이 약 2만 명, 25세에서 34세 자립전환층이 약 5만 명, 35세에서 39세 역량강화층이 약 3만 명 정도로 나뉩니다. 이처럼 청년은 하나의 단일 집단이 아니라, 삶의 단계와 욕구가 뚜렷이 다른 세 개의 세대가 공존하는 집단입니다. 그런데 현재 김포시의 청년정책은 대부분 만 19~39세라는 단일 연령대를 대상으로 설계되어 있습니다. 취업을 앞둔 대학생과 두 아이를 키우는 30대 후반 부모를 똑같이 청년이라 부르며 동일한 정책을 추진하는 것이 지금의 현실입니다.

결과적으로 정책은 있지만 체감되지 않고, 예산은 투입되지만 효과는 남지 않는 상태로 흐르고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김포시 청년정책의 가장 큰 병목입니다.

이제는 주거, 일자리, 교통 문제를 연령대별 맞춤형으로 세분화하여 새로운 정책 설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최근 경기도가 발표한 청년정책 체감도 조사에서도 김포시는 도내 하위권에 머물고 있습니다. 청년지원센터, 청년기본소득, 취업지원 프로그램 등 형식적 사업은 운영되고 있지만, 청년 당사자는 나를 위한 정책이 아니다라고 느낍니다. 즉 청년 지원 사업은 있는데 내 삶은 달라지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이에 본 의원은 청년정책의 핵심 가치를 자립·공존·참여로 두고 체감형·맞춤형·연결형 청년정책으로 고도화할 수 있는 다음의 네 가지 어젠다를 제안합니다.

첫째, 공간과 거버넌스의 연결입니다. 구래 창공 폐쇄 경험을 반면교사로 삼아, 김포 전역에 권역별 거점형·테마형 청년 공간을 확충해야 합니다. 특히 김포청소년재단을 청소년·청년재단으로 확대 전환해 공간·사업·인력을 통합 운영하고 창공을 주거·창업·문화가 결합된 복합 허브로 리뉴얼 해야 합니다. 아울러 청년자문관을 시장 직속으로 두고 청년참여위원회를 통해 정책 설계, 집행, 평가 전 과정에 청년이 참여하도록 연결형 거버넌스를 제도화할 필요가 있습니다.

둘째, 김포형 교통 완화 패키지입니다. 국가의 K-패스, 경기도 The경기패스 위에 김포형 추가 환급·마일리지 적립 지원을 검토해야 합니다. 시내·마을버스, 김포골드라인, 공유자전거·킥보드 등 PM과 환승을 연계해 실제 체감 비용을 낮추고 통합시스템에서 축적되는 교통 데이터로 노선·인프라를 재설계할 필요가 있습니다. 서울 출퇴근 비중이 높은 김포의 고유한 교통 취약성을 데이터 기반으로 풀어내야 합니다.

셋째, 청년 주거의 사다리를 만들어야 합니다. 주거정책은 체감형 자립정책의 출발점입니다. 청년 1인 가구 주거실태를 정기 조사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국토교통부·경기도에 평형 배분 개선 및 시범단지 적용을 건의하여 향후 청년 맞춤형 공공임대주택 공급계획의 근거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습니다. 또한 전월세 이자 지원을 정부, 경기도와 연계해 확대하고 김포형 신혼희망타운 개념을 도입하여 청년기에서 결혼, 출산으로 이어질 때 평형 상향 이동이 가능한 주거 사다리를 설계해야 합니다.

넷째, 일자리-정착-지역경제의 선순환입니다. 국가의 청년일자리도약장려금을 적극 연계해 관내 중소기업 근속 인센티브를 도입하고 청년-기업 매칭 플랫폼으로 미스 매칭을 줄여야 합니다. 더 나아가 공공 복지포인트·정책 수당을 김포페이 복지몰과 연동해 지역 중소기업 상품·농특산물 소비로 이어지게 하여 청년 소비가 곧 지역경제 활성화가 되는 선순환을 만들어야 합니다.

존경하는 동료 의원 여러분 그리고 공직자 여러분, 시민 여러분, 낯선 타국에서의 한 청년의 죽음은 우리에게 청년이 왜 위험을 감수해야 했는가를 묻고 있습니다. 그 답은 청년이 이 사회에서 안전하게 자리 잡을 기반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제는 김포시가 김포 청년들을 위해 그 기반을 만들어야 합니다. 청년은 19세에서 39세까지 하나의 세대가 아닙니다. 그 안에는 꿈을 시작하는 청년, 삶을 꾸려가는 청년, 미래를 키워가는 청년, 이렇게 인생의 세 번의 전환점이 있습니다.

김포에 살고 있는 한 청년이 제게 말하더군요. “김포가 저를 버리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곧 떠나려고 합니다.” 김포를 떠나는 청년이 없도록 김포시가 이 변곡점 한 번 한 번을 제대로 지원할 수 있다면, 제대로 된 청년정책과 시스템을 갖춘다면 우리 시는 청년이 머물고 일하고 가정을 꾸리는 도시로, 지속 가능한 젊은 도시로 더욱 성장할 것입니다.

끝까지 경청해 주셔서 감사합니다.